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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의 GA뽀개기

정시에 출발하지 않는 인도의 기차 본문

여행

정시에 출발하지 않는 인도의 기차

카이로스 2017. 4. 21. 17:53

지난 밤, 적당한 알콜 덕분인지 꿀잠을 잤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흘러가고 있구나. 해외에 나오면 이상하게 아침 잠이 사라진다. 하나라도 더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가. 여유로운 여행자 되긴 글렀네.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여기저기 개들이 정말 많다. 주인이 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길바닥에 대놓고 잠을 청하는 이들을 보며 동물들도 참 인도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인도에서 먹은 맥모닝은 다른 맛일까. 인도에서 음식을 파는 곳에는 항상 채식주의자를 위힌 메뉴가 보인다. 맥도날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소고기 패티 대신 콩으로 만든 패티가 들어간 맥머핀을 시켰다. 짭쪼롬하니 맛있다. 한국 도입이 시급하다.

 

 

자이푸르로 가려고 올드 델리 기차역으로 가는 중이다. 노점상이 즐비하고 여전히 릭샤꾼들이 달라 붙는다. 왜 노점상은 전부 남자밖에 없을까. 내가 일부만 본 것일까. 지금까지 시장이나 길거리에서 여자 분들이 운영하는 노점상을 본 기억이 없다. 길거리 음식을 먹어볼까 하다가 음식 조심하라는 말이 생각나 구경만 했다.

 

 

근처 지하철 역에 도착해서 바로 옆에 있는 기차역으로 가려고 릭샤를 탔다. 영어를 못하는 할아버지다. 모든 인도인들이 영어를 하는 게 아니구나. 가다보니 점점 기차역과 멀어지는 듯하여 올드 델리역으로 가는 게 맞냐고 5번을 물어봤다. 릭샤꾼을 길을 안다며 걱정말라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구글 맵을 켜보니 그는 올드가 아닌 뉴델리 역으로 가고 있었다. 맙소사...old와 new를 구분하지 못하다니. 어렵게 예매한 기차를 놓치면 남은 일정이 다 꼬인다. 서둘라 릭샤를 돌려 올드 델리역으로 항했다.

 

 

얘기는 들었지만 역시나였다. 기차가 3시간 연착됐다. 첫 날에 사기를 당한 뻔한 이후로 길거리에서 말을 가는 이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대기실로 가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한테 연착된 게 맞냐고 묻자 기차 스캐쥴을 확인할 수 있는 어플을 알려줬다. 정말 연착된 게 맞구나. 역 안에 있는 맥도날드에 들어가 허기를 채웠다. 전 날 기차표를 대신 예매해줬던 호스트가 버스를 권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기차는 결국 4시 30분에 출발했다. 연착되는 경험조차 여행의 일부다. 고생이 모여 소중한 추억이 되겠지. 플랫폼에는 정말 많은 인도 현지인들이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않아 잠을 청하는 인도 사람들. 연착이 왜 되는건지 궁금했는데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벤치에 앉아 난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분들.

 

 

기차가 역에 도착하면 한국과 다르게 출발하기까지 엄청나게 대기를 한다. 원래 그런건지 사람들이 안 타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연착을 원인은 여기에 있었다. 사람들을 보며 인도에서 기차가 없다면 꽤 타격이 크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배낭여행이라 배낭과의 호흡이 중요한데 떠나기 전에 구입한 킬리 가방은 배낭여행에 딱이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서서히 몸과 하나가 되어가는 킬리 배낭.

 

 

예매한 좌석은 가격이 꽤 나가는 자리였다. (한국에 비하면 턱없이 저렴하지만) 이층 침대로 구성된 자리였는데 옆에는 가족여행을 하는 인도의 평범한 가족이 타고 있었다. GM에 다니는 인도 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한국의 정치, 경제, 외교...인도는 어떠한지...갑자기 대학 시절 여행하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당시에도 한국에 대해서 독일 할머니와 다양한 얘기를 나눴는데...낯선 이와의 대화가 수월하려면 얉더라도 넓은 지식이 필요한 듯 싶다. 앞으로도 독서와 신문 읽기를 게을리하지 말아야지..

인도의 경쟁력은 인구와 더불어 영어를 공용어로 쓰기 때문이 아닐까. 이들은 모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민을 가려하는 사회 현상을 그는 이해하면서도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MIT와 맞먹는 IIT 공대의 인재들을 인도의 미래라며 치켜세웠다. 데이터 분석 관련된 일을 한다고 하자 영어가 되면 인도에서 일해보라고 권유한다. 델리의 매연과 인구를 생각해보니 별로 그러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드디어 자이푸르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픽업 릭샤가 왔고 15분을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핑크시티 자이푸르는 정말 티비 속 이미지와 비슷한 도시일까.

 

 

https://www.goode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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