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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의 GA뽀개기

인도 델리에서 에어비앤비를 경험하다 본문

여행

인도 델리에서 에어비앤비를 경험하다

카이로스 2017. 4. 20. 15:20


인도 사람들은 아침을 어떻게 해결할까. 아직 인도다운 음식을 먹지 못했다. 호텔 조식도 기존에 먹던 음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점심은 어떻게든 인도식으로 먹을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도에 오면 탈이 난다고 하는데 장이 잘 버텨주고 있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보다. 길거리 음식을 먹지 않아서 그런걸까. 먹어볼까 하면서도 위생 상태를 보면 손이 좀처럼 가질 않는다. 길거리 음식 중 딱히 먹어보고 싶은 음식도 없다. 기회가 되면 짜이 차를 한잔 먹어봐야지.




오늘의 숙소는 현지인이 운영하는 에어비앤비 아파트에서 묵기로 했다. 숙소가 델리 외곽에 있어서 지하철을 타야 한다. 우버를 이용해볼까 했지만 교통 체증을 생각하니 지하철이 빠를 것 같았다. 체크인 하기까지 시간이 남아서 첸나이 콕 전통 시장과 바로 옆에 있는 레드 포트 유적지를 보기로 했다.



항상 여행을 오면 시장에 들른다. 시장은 현지 사람들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자전거 릭샤꾼이 시장 투어를 시켜주겠다고 한다. 다소 왜소한 몸으로 두명의 건장한 청년을 싣고 가는 어르신의 뒷모습을 보며 괜히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80 루피면 한국 돈으로 1200원이다. 팁을 추가로 줘야 하는 건 아닌지 많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다.




시장 가판대에서는 다양한 주전부리와 생선 채소 등을 팔고 있었다. 과연 어떤 맛일까. 내 입맛에는 맞을까. 내려서 주전부리를 사고 가자고 할까. 패키지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레드 포트는 영국 식민지 시절 인도가 영국군에 대항하기 위해 지은 요새다. 동서양의 건축이 조화를 이룬 돌기둥이 인상적이었다. 표를 끊기 위해 매표소에 들렀는데 오디오 가이드가 힌두어, 영어, 한국어 3가지만 있었다. 별거 아닌데 한국인으로서 조금 자랑스러웠다.



요새 구경을 마치고 지하철을 탔다. 델리의 지하철은 한국처럼 깔끔했다. 다만 이천만 인구가 이용하는 대중 교통이라 그런지 모든 역들이 신도림역 같았다. 환승이 많은 역인데도 화장실이 없는 건 다서 의아했다. 역에서 내려 다시 릭샤를 탔다. 이제 흥정에 익숙하다. 경험해보니 릭샤를 탈 때에는 왠만하면 구글 지도 어플을 실행시키는 게 좋다. 다른 길로 새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사용성에서 네이버 지도 서비스보다 좋다.




호스트는 친절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다. 만나자마자 어제 있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그런 사람들 때문에 인도에 대한 인상이 안 좋아질까봐 걱정된다는 얘기를 주고받았다. 숙소는 아파트였다. 그의 부모님이 숙박하는 곳인데 남는 방을 에어비앤비로 활용하고 있었다. 방은 깔끔했고 특유의 아로마 향기도 좋았다.




배가 고팠던 우리는 짐을 풀자마자 호스트에게 주변에 인도 전통 레스토랑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탄두리 치킨과 매운 케밥을 주문하고 시원한 맥주도 주문했다. 킹피셔라는 맥주는 처음 먹어봤는데 입맛에 맞았다. 한국의 많은 세계맥주 전문점에서 취급해줬으면 좋겠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나른했다. 편의점에 들러 내일 아침에 먹을 약간의 과일과 물을 구입했다. 물가는 서울보다 훨씬 저렴했다. 델리 외곽이고 바로 앞에 대학교가 있어서 그런지 주변은 조용했다. 한국인은 우리밖에 없는 듯했다.



동네에 덩치가 큰 개들이 많았다. 보통 개들이 많으면 거리에 똥도 많던데 그렇지 않아서 조금은 놀랐다. 과연 저 개들의 주인은 있는걸까. 분리수거 일을 하는 미화원 옆을 지키는 개들이 많은 걸 보면 주인이 딱히 없는 듯했다.



남은 일정을 다시 확인하고 자이푸르로 떠나는 기차표를 예약했다. 예약은 호스트가 도와줬다. 이런 게 비싼 호텔보다 에어비앤비의 장점이 아닐까. 결제도 편하고 진정으로 여행자를 위한 서비스다. 시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던 나로서는 오늘부터 에어비앤비의 충성 고객이 될 듯 싶다.



일정을 픽스하고 중심가의 펍으로 향했다. 칵테일과 맥주를 마시며 바텐더와 얘기를 나눴다. 내일 떠나는 자이푸르는 전통 인도 유적지를 볼 수 있는 동네로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거라고 했다. 그들은 한국에 대해 궁금해했다. 하는 일은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등.



내일 일정을 위해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둘이 하는 여행이 좋은 점은 뭘까. 동행자와 많은 얘기를 하며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아닐까. 친한 동생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서로에 대해 이전보다 많은 부분을 공유했다. 내일은 핑크 시티 자이푸르로 떠난다. 기차가 얼마나 연착될지 모르겠지만 그또한 인도에서 해볼 수 있는 값진 경험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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